맥북 프로 레티나 2015 13인치 구매기









 내게는 이미 2013년형 맥북 에어 11인치가 있다.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했던 한 때의 맥 머신은, 몇 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사양 자체는 아직도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용으로 손색이 없으나, 함께 사용하던 아이패드를 먼저 프로 10.5(2세대)+스마트 키보드 커버로 바꾸게 되면서 이 정도 용도는 아이패드로 해결하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가벼운 용도로는 이미 훌륭한 컴퓨팅 머신인 아이패드 프로 10.5+스마트 키보드+애플 펜슬>



  그래서 맥북을 정말로 바꾸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2013년형 맥북 에어 11인치 기본형 모델보다 더 고사양의 맥북 중, 여러 사용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모델, 바로 그것이 2015년형 맥북 프로였으며 15인치보다는 때때로 가지고 나갈 경우를 생각하여 13인치로 결정하였다.

  단, 2019년인 지금 2015년형을 신동품으로 구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중고 거래로 결정했다.

  평소에도 중고 거래를 많이 해왔던 만큼, 중고 기기 사용에는 큰 걱정이 없었다.

1.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가?

  기종이야 물론, 2015년형 13인치로 결정했지만 좋은 중고 제품을 고르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사진만으로는 제품의 불량 상태 등을 전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본체에 흠집이나 찍힘 등의 문제가 있는가화면에 스테인 게이트 등의 문제가 있는가배터리 사이클과 최대 충전 용량은 얼마인가액정과 배터리를 포함하여 부품 교체를 받은 적이 있는가받은 적이 있다면 그것은 애플 공식 서비스였는가아니면 사설 수리였는가키보드 문제는 없는가로직 보드 문제는 없는가 등

  며칠을 고민한 결과, 256GB(중급형), 액정 문제 없음본체 흠집 등 없음부품 교체 여부 없음배터리 사이클 125, 최대 충전 용량 5894, 파우치 및 샤오미 마우스접지 케이블 제공이라는 양품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판매자분이 매우 친절하셔서 모든 문의에 답변해 주셨고그 결과 빠르게 배송을 받았다.
일단 받자마자 다시 한 번 모하비’ 클린 설치를 진행했고필요한 앱을 설치 후 이틀 정도를 써 보니아직까지는 전혀 문제가 보이지 않아 흔쾌히 구매 확정을 눌렀다.

  지금까지도 전혀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2. 감상

  11인치 맥북 에어만을 사용하다가 13인치 맥북 프로로 넘어오니까, 화면이 매우 커지고 유려해진 것이 느껴진다. 애플이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13.3인치의 2560*1600 디스플레이는 처음 화면을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이 정도 화면의 만족감을 주는 노트북은 필시 '맥북' 정도이리라.

  또한, 맥북의 장점으로는 트랙패드가 있다. 아직까지도 윈도 노트북들이 따라오지 못한 애플의 '트랙패드'는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조작감을 보여준다. 게임과 하드한 작업 외에는 트랙패드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트랙패드 역시, 맥북을 사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외에 좋은 스피커, 밝은 키보드 라이트, 약간 경박하지만 누르는 느낌이 제대로 나는 키보드 타건감,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화면 뒤에서 빛나는 애플 마크도 더할 나위 없다.

<영롱하게 빛나는 애플 마크. 사실 따로 불빛이 나는 게 아니라, 화면 백라이트가 반사판에 반사되어 보이는 것이다> 



3. 맥북 에어와의 비교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 맥북 에어 11인치 기본형이었던 관계로 사실상 모든 면에서(당연히앞서 있다.

①화면

일단 화면이 매우 커졌다

작은 화면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13인치(실제로는 13.3인치이다) 화면을 보니, 순간 15인치로 잘못 산 게 아닌가 하고 구매내역을 다시 봤을 정도였다. 이렇게 느낀 이유는 단순히 화면 크기가 커진 것 외에도, 화면비가 16:9에서 16:10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리라.

또한 기존의 맥북 에어에는 없던 '레티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맥북 프로에는 있어서, 쨍한 화면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느껴진다.

②키보드

키보드 타건감은 일단 비슷하다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맥북 에어 쪽이 좀 더 깊게 눌리는 느낌이다예전에는 몰랐는데 깊고 무겁게두껍게 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맥북 프로 쪽은 그에 비해 약간 경박한 느낌이 든다둘 중 어느 쪽이 타자 시의 손가락 피로가 덜하냐 하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힘들다

타건감으로만 따지면 맥북 프로 쪽이 피로는 덜한 듯 싶으나에어는 본체가 힌지부터 트랙 패드쪽으로 점점 낮아지는 칼날 같은 디자인이므로 손목이 자유로워져 손가락 피로도 덩달아 경감되는 느낌이 있다. 

반면맥북 프로는 힌지부터 트랙 패드까지 동일한 두께가 유지되는데그래서 하판 끝부분의 절벽 같은 단면이 손목에 약간 부담을 주는 느낌이다.

<맥북 프로(위)와 맥북 에어(아래)의 하판 디자인 측면 비교>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나는 맥북 에어를 일본어 키보드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이번 맥북 프로는 한국어 키보드로 사는 바람에 키보드의 사용성이 상당히 달라져버렸다사실 모든 것이 일장일단이겠지만일본어를 많이 쓰는 입장에서 일본판 맥북의 키보드(‘노트북의 키보드가 아니다)는 상당히 편하기 때문이다

かな키만 눌러도 일본어로 변경되며다시 英数키를 누르면 영어로 바뀌고그 상태에서 caps lock을 눌러주면(요세미티였나 시에라부터의 변경점다시 한글로 돌아가는 맥북의 일본어 키보드는 대단히 편리했다특수문자 위치가 바뀌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불편을 호소하기 이전에 며칠만 써보면 적응되는 문제다일부러 이번에는 한국어 키보드로 산 것이기는 하지만 대단히 아쉬운 변경점.

③트랙 패드

트랙 패드는 변함 없이 좋은 사용성을 보여준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13인치로 오면서 크기의 변화가 있었다. 11인치는 본체 자체의 크기 때문에 트랙 패드의 세로 길이가 매우 짧은 것이 흠이었다이것이 왜 흠이 되냐 하면밑으로 길게 드래그하면서 스크롤 할 경우 웹 페이지의 끝까지 갈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끝 부분에서 한 박자 쉬고 중간부터 다시 긁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한 번의 드래그로 갈 수 있는 최대 스크롤 비율이13인치에서는 굉장히 길어져서 당연히 더 좋아졌다

  또한 2015년형부터는 트랙 패드가 기존 방식이 아닌포스 터치 트랙 패드가 되면서 트랙 패드의 어디를 눌러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이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맥북 프로(위)와 맥북 에어(아래)의 키보드 및 트랙 패드 크기 비교>

④각종 단자

  맥북 에어13인치에는SD카드 슬롯이 있는데, 11인치에는 없다그러나 11인치를 사용하면서 단자 개수를 아쉬워 한 적은 없다. 요즘 나오는 맥북보다도 단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형 맥북 프로는역시 프로다라고 할 만한 단자 수를 보여준다. USB 3.0 단자가 좌우에 각 1개씩왼쪽에 썬더 볼트 단자가 2맥 세이프 단자가 1이어폰 단자가 1오른쪽에HDMI 단자가1, SD카드 슬롯이 1… 다른 추가 장비(허브 등)가 거의 필요 없는 막강한 단자 수는맥북 프로를 프로급으로 만들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4. 사용기

  디자인은 역시 애플이다. 애플 마크에 불이 들어오는 마지막 맥북이며, 지금 써도 손색 없을 정도의 속도를 보여준다.

  기본형128GB SSD의 맥북 에어를 사용하던 때에 비해 256GB SSD와 SD카드 슬롯이 있다는 점은 용량면에서 대단히 안정감을 준다또한 아직까지는 무엇을 하더라도 빠르다는 것이역시 프로임을 느끼게 해 준다어차피 맥으로 게임을 할 것이 아니므로중급형 기기는 앞으로도 몇 년간은 거뜬히 쓸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본다

  내 구매와 발맞추어 iOS에서도 잘 사용하는 nplayer 앱이 맥용으로도 등장하여거침 없이 구매하였는데 역시 영상도 잘 뿌려준다앞으로 다방면으로 잘 활용해야지.

  다만맥북 프로를 들임에 따라 필요성이 옅어진 맥북 에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난관이다. 2013년형은 현역(서브기기로서)으로도 충분한 사양이지만노트북이 2개씩이나 필요가 없고,아이패드 프로도 있기 때문에 맥북 에어는 안 쓰고 가만히 놔둬 봤자 애물단지가 되어버릴 듯싶다.

  중고로 맥북 프로를 들였으니 맥북 에어도 중고로 내놓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아무래도 일본어 키보드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굳이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므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의 상판 비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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